국제 국제일반

골드만삭스, 팬데믹동안 중단했던 정리해고 재개한다

저성과자 수백명…팬데믹후 최대

월가 전역으로 해고 확산 가능성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을 진행한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골드만삭스가 이달부터 수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총감원 규모는 이전 수 차례의 감원 때보다 작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단됐던 골드만삭스의 연례 감원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그간 하위 성과자의 1~5%를 대상으로 해고를 진행했으나 팬데믹 기간인 지난 2년여간 이를 중단했다. 골드만삭스 직원 수는 2분기 말 기준 약 4만 7000명으로 1%만 해고해도 약 5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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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이미 7월에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고용을 늦추고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감원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나 급감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감원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침체 위험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줄이 말라버렸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감원 행보가 월가 전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 기업들은 통상 9월 첫 월요일인 노동절 이후 저성과자들을 해고해왔는데 팬데믹 이후 인력난을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미 CNBC방송은 "골드만삭스가 감원에 나서는 유일한 은행은 아닐 것"이라며 "기업공개(IPO)와 정크본드 발행 등 IB 활동이 급감하면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월가에 대규모 감원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스트래지스트는 "은행들이 가능한 한 비용을 절감하라는 압력을 계속 받으면서 정리해고와 채용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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