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시작으로 5박 7일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꼭 같이 가야 하나”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대해 “외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산업이 흔들리고 있는데 (유엔총회에 가서) 어떤 답을 받아와야 한다. 그 성과 없이는 또다시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는) 왜 꼭 같이 가야 하나”라며 “유엔총회에는 영부인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데 그 안에서 사건사고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영부인은 장식품이 아니다. 동포들을 위로한다든지 뭔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김 여사에 대한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어 해외의 눈초리가 그저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관련 “너무나 많은 사안이 쌓이고 쌓여서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특검까지 간 것”이라며 “검찰에서 제대로 된 소환조사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도대체 특권을 얼마나 갖고 있길래 모든 사람이 다 공평하게 받는 수사조차도 받지 않고 있는 건가. 마치 대통령 위에 상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었다. 그는 “(대통령실 직책들의) 이름만 바뀐다고 무슨 소용이냐. 본질이 하나도 바뀌지 않는데”라고 말하면서 윤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도글에 오타가 발견된 일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김건희 특검법’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 의원이) 정쟁의 요소로서 대통령 배우자를 과하게 끌어들이는 모습”이라며 “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 김정숙 여사의 해외순방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지 않겠나”라고 반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그 후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