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2구 어린이 시신' 모친 추정 여성 울산서 체포(종합)

뉴질랜드에서 어린이 2명의 시신을 여행가방 안에 유기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이 울산에서 붙잡혔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울산 중부경찰서는 2018년께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10세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를 이날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A씨는 뉴질랜드 온라인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이들의 모친으로 추정된다.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서 현지 국적을 취득했던 A씨는 범행 이후 한국에 들어와 도피생활을 했고 남편은 이전에 암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A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측 신병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A씨의 본국 송환을 한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국가다.

뉴질랜드 경찰은 앞서 8월 11일 온라인 창고 경매로 거래된 가방 안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A씨에 대한 뉴질랜드 경찰의 공조 요청을 접수한 뒤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하며 A씨의 국내 체류 기록, 진료 기록, 전화번호 등을 통해 소재를 추적해왔다. 최근 울산 중부경찰서 형사팀은 A씨 소재 첩보를 입수해 주변 CCTV를 확인하고 잠복수사 끝에 이날 신병을 확보했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뉴질랜드 인터폴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했다"며 "국내외 도피 사범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