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원내대표 추대 불발됐지만…'주호영 출마' 변수로

17일 후보등록·19일 경선

호남 출신 이용호 출사표 던져

눈치보던 중진 출마 이어질 듯

朱 나오면 '사실상 추대' 관측

일각선 "가처분 이후로 미뤄야"

권성동 "가치 없는 주장" 일축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호남 출신의 재선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과 함께 친윤계에서 띄어온 ‘주호영 추대론’은 무산됐다. 다만 주호영 의원이 경선 참여에 대한 여지를 두면서 주 의원의 출마 여부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파, 지역 구도 등을 타파해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중도 보수적인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북 남원·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로 활동하는 등 친윤계 인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주호영 추대론’과 관련해 “원내대표 돌려 막기”라며 경선을 통한 선출을 주장했다. ‘주호영 추대가 윤심’이라는 전언에 대해서는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며 “지금 나오는 윤심은 만들어낸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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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경선에 불씨를 지피면서 눈치를 살피던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16일까지 뒤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까지 후보 등록을 신청받고 19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던 후보자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후보군은 좁혀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서울경제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을 촉구하는 포문을 열었던 사람으로 (선거에) 나서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5선의 정우택 의원 역시 출마 의사가 없다고 했다. 조해진·김학용 의원 등도 출마에 신중을 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조 의원은 “경선 규칙이 담긴 공문을 보니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추대는 불발 됐지만 주 의원의 경선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주 의원이 ‘경선을 해도 원내대표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상황을 보고 있다. 답을 드리지 않겠다”며 여지를 뒀기 때문이다. 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사실상 추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모양새가 좋게 끝나면 좋다”며 ‘경선 확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윤 의원은 ‘선거 연기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만약 또다시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극히 일부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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