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극우 등 우파연합, 스웨덴 정권 잡았다

총선서 현 여당에 3석 앞서

"진보국가서 역사적 정치전환"

이민·원전정책 등 변화 클 듯

지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11일(현지 시간) 스톡홀름 인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지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11일(현지 시간) 스톡홀름 인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진보 정책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스웨덴에서 극우 정당이 포함된 우파연합이 정권을 잡았다.



14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11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중도당·기독교사회당·자유당으로 이뤄진 우파연합이 349석 중 176석을 가져가 현 여당인 중도좌파연합에 3석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공식 선거 결과는 주말께 발표될 예정이지만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는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스웨덴에서는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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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는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스웨덴민주당의 약진이 돋보였다. 설립자 중 일부가 네오나치에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정당은 2010년 처음 원내에 진입했을 때만 해도 과격한 성향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극단주의자들을 당에서 몰아내고 범죄와 이민에 대해 단호한 방침을 밝히며 지지층을 넓혔다.

지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스웨덴을 최우선에 둬야 할 때"라며 "다시 스웨덴을 위대하게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0.6%를 득표해 중도당(19.1%)을 앞서 우파연합의 최대 의석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오케손 대표보다 중도당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타임스는 “전통적인 진보 국가인 스웨덴에서 역사적인 정치 전환이 일어났다”며 “이민자 등 소수자에게 이전보다 보수적인 정책을 펴고 원자력발전에도 전향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국방비 증액 정책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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