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국제문학상인 ‘제6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에 중국 소설가 옌롄커, 특별상에 장마리 작가를 각각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열린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 문학의 대표 문인인 고(故)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을 기려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작가 옌롄커는 인류의 기본·보편적인 가치를 창작의 주제로 삼아 국가와 체제의 폭력에 저항하는 작가정신을 가진 중국의 대표 소설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 ‘사서’는 문화혁명기의 인간군상을 다룬 대작이다. 당시 인민들의 기억과 기록을 문학적 언어로 복원하고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담겼다. 이호철 작가가 지향한 저항의 진실과 가장 부합하다는 점에서 본상으로 선정됐다는 것이 선정위원회의 설명이다.
작가 장마리는 사회적 이슈와 그늘을 매우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충실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표현했다. 작품 ‘시베리아 이방인들’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분단 국가 젊은이들의 이상과 생존을 위한 분투, 이념을 넘어선 실존 고뇌를 흥미롭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