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ADBE)가 경쟁사 피그마(Figma)를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 어도비가 연말 시장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피그마의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비싼 금액을 부담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15일(현지 시간) 어도비시스템즈는 전 거래일보다 16.79% 급락한 30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1년래 최대 낙폭이자 최저 주가다.
같은 날 어도비가 업계 경쟁업체인 피그마를 약 2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도비가 피그마의 기업가치 대비 과도한 부담을 지고 인수를 단행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해 피그마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와 비교하면 어도비는 피그마 기업가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에 인수를 추진하는 셈이다.
올해 어도비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우려가 커진 요인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 4분기 어도비의 매출 전망치는 45억 2000만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45억 8000만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