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제7회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를 마치고 로마로 귀국하며 기자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황은 15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에서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침공에 대응하는 정당방위와 관련, “합법적일 뿐 아니라 국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교황은 각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옳으냐는 질문에 “도덕적 조건에 따라 이뤄졌다면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NYT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처음에는 한쪽 편을 들지 않는 바티칸의 오랜 전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침략자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교황은 다만 “침공국과의 대화가 역겹더라도 러시아와의 의사소통 창구를 열어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평화로 가는 해법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앞서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은)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용납될 수 없고 야만적이며 무의미하고 혐오스러우며 신성모독적인 것”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모든 군사적 지원을 도덕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그는 ‘더 많은 전쟁을 촉발하거나, 무기를 판매하거나, 불필요한 무기를 폐기할 의도로 이뤄진 것’을 부도덕한 경우로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