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필리핀에서 1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교통부(Department of Transportation)가 발주한 총 1조9000억원(미화 13억340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4·5·6 공구 공사의 낙찰통지서(NOA)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필리핀 남부도시철도는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Calamba)를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6㎞의 철도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총 9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4·5·6 공구)를 맡아 지상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를 세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7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필리핀 교통부와 정식 계약을 맺고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전략적 입찰을 바탕으로 필리핀 남북철도 북부구간 사업을 수주하며 34년 만에 필리핀 건설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이번 수주는 재진입 이후 두번째 성과다.
현대건설은 올해 6월 30일 출범한 필리핀 정부가 직전 정부에서 강조한 인프라 확충 정책(Build, Build, Build·BBB)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필리핀 주요 발주처와 인프라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세계 건설산업이 위축되고 해외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