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했지만 온라인 민심은 들끓고 있다. 영빈관을 새로 짓는 데 예산이 약 878억 원 소요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예산’, ‘비용’, ‘돈’ 등의 단어가 연관어로 떠올랐다. 온라인상 긍·부정 분석 결과에서는 ‘영빈관’에 대한 부정감성이 최대 76%까지 치달았다. 정치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반대 의견이 92%로 나타났다.
여야는 주말 동안 이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그대로 썼으면 1원도 들지 않았을 혈세”라며 19일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집단적 망상”이라며 “이재명 대표 부부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 하려 든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가 영빈관에 대한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영빈관’ 언급량 4000건 폭증…연관어엔 ‘예산’ ‘돈’
SNS상의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800억 원대 영빈관 신축 소식이 보도된 16일 영빈관에 대한 언급량은 급증했다. 영빈관의 일일 언급량은 평균적으로 50건을 밑돌았지만 16일 4662건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이 신축을 전면 철회했음에도 17일 언급량이 1836건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영빈관의 연관어로는 ‘예산’, ‘비용’, ‘돈’ 등이 각각 상위 15위 안으로 진입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연관어 ‘김건희’도 1000건에 가까운 언급량을 보였다.
부정감성 1주새 17%→73%…보수진영도 ‘반대’
긍정감성이 우세하던 영빈관에 대한 온라인 민심은 1주 만에 뒤바뀌었다. 영빈관 신축 보도가 있기 전이었던 9월 2주차에는 영빈관에 대한 긍·부정 분석 결과 긍정감성이 79%로 앞섰고 부정감성은 17%에 그쳤다. 하지만 9월 3주차에는 부정감성이 73%, 긍정감성이 24%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일별로 보면 17일에는 부정감성이 76%까지 치솟았다.
옥소폴리틱스에 따르면 ‘대통령 영빈관 신축에 878억 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한 655명 중 92%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도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으며 민심 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6%에 그쳤다.
영빈관을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이전 비용 등을 모두 합치면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보고 정기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예정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용산청사 주변 부지는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했던 분들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그곳에 국가 영빈관이 들어서야 한다”며 “국정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거대 야당이 하는 일이라곤 당 대표 부부의 정치적 경호실 노릇과 정부에 대한 무조건 반대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