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이달 말 독일 증시에 상장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의 기업가치를 최대 750억 유로(약 104조원)로 잡았는데,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할 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달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포르쉐를 상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르쉐 주식 총 9억 1100만주를 보통주와 우선주 절반(4억 5550만주)씩 나눠 이 중 우선주의 25%인 1억 1387만 5000주를 먼저 시장에 푼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우선주의 가격을 주당 76.5~82.5유로로 책정했다.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시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700~750억 유로(약 97조~10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조사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독일에선 사상 두 번째, 유럽에선 사상 세 번째 규모의 IPO다. 초기 계획 공개 때 폭스바겐은 포르쉐의 기업 가치를 최대 850억 유로로 전망한 바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낮춰 잡았다. 또 폭스바겐은 이번 IPO로 94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초석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인 카타르투차정, 노르웨이 국부펀드,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가 최대 36억 8000만 유로 규모의 우선주를 평가액 상한선에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5일 포르쉐SE(창업자 일가인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설립한 지주사)와 합의한 바에 따라,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25%에 한 주를 더한 보통주를 우선주 가격에 7.5%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포르쉐SE에 매각할 방침이다. 포르쉐SE는 채무 자본으로 인수 자금 79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폭스바겐이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 같은 내용의 IPO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 전환, 소프트웨어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로 올 2월부터 포르쉐 상장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