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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개봉에도…8월 극장가 성적 부진

관객수·매출액 전월보다 첫 감소

'한산: 용의 출현'만 700만명 넘어







한여름은 극장가의 연중 최대 성수기지만 지난 달 극장을 찾은 관람객, 영화산업 매출액 모두 전월대비 줄었다. 매년 8월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 전월보다 감소한 건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갖춘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5월부터 석 달 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던 흐름에도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관객 수는 60%, 매출액은 70% 정도 회복하는데 그쳤다. 한 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했던 텐트폴(대작 영화) 작품들이 대부분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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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공개한 ‘2022년 8월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보면 올 8월 영화산업 매출과 관객 수는 각각 1523억원, 1495만명으로 전월대비 각각 10.7%, 8.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한복판이었던 전년동월 대비로는 각각 99.4%, 89.0%나 높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7.1%, 관객 수는 39.7% 적다.

영진위 측은 “통상 7월 하순부터 개봉하는 한국 대작 영화의 영향으로 8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7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다”며 “올해는 여름 성수기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가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사이에는 7·8월 개봉작 중 ‘천만 영화’는 물론 관객 500만명 이상 동원하며 이른바 ‘중박’ 정도 친 작품이 꽤 있었다. 반면 올해는 7·8월 개봉작 중 ‘한산: 용의 출현’만 전국 관객 700만명을 넘겼다. 영화계가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높아진 기대감으로 한 주 간격으로 잇따라 텐트폴을 개봉했지만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올 초부터 8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77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3% 늘었지만, 2019년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의 58.6%에 그쳤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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