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나이는 숫자일 뿐"…환갑에 48층 맨손 등반 '佛 스파이더맨'

초고층 건물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프랑스 파리 투르 토탈 빌딩 외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가디언 캡처초고층 건물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프랑스 파리 투르 토탈 빌딩 외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가디언 캡처




‘프랑스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초고층 건물 등반가 알랭 로베르(60)가 자신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의 48층 건물을 등반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로베르는 파리 라데팡스 상업 지구 인근에 위치한 높이 187m의 ‘투르 토탈(Tour Total)’ 빌딩 외벽을 타고 올랐다.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옷차림이었다.

지난달 60세 생일을 맞은 그는 “60세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이 나이에도 스포츠를 활발하게 즐길 수 있고,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정년을 상징하는 나이인 60세가 되면 이 빌딩에 다시 오르겠다고 결심했다”면서 “꽤 괜찮은 생각이었다”고 자평했다.

알랭 로베르는 사람들에게 알랭 로베르는 사람들에게 "60세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디언 캡처



또한 로베르는 등반을 통해 기후 행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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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5년 고향인 프랑스 남부 발랑스 인근의 절벽을 타면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2년 뒤 단독 등반을 시작했고 곧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그 이후로 그는 파리의 에펠탑(300m)을 비롯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227m),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 등 세계 각지 150개가 넘는 초고층 건물들을 등반했다.

그는 손에 땀을 없애는 분말가루와 신발 외에는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위험천만한 모험을 즐기다 여러 번 체포된 적도 있다.

알랭 로베르는 2018년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다 경찰에 체포됐다. 연합뉴스알랭 로베르는 2018년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다 경찰에 체포됐다. 연합뉴스


2018년 6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555m) 외벽을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 않고 오르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롯데타워 외벽을 타고 75층까지 등반했다.

같은 해 10월엔 영국 런던의 세일스 포스 타워(202m)를 로프나 다른 안전 장비 없이 오르다 붙잡혔고, 2019년 9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초고층 빌딩(153m)에 올랐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내게 클라이밍은 죽느냐 사느냐의 게임”이라며 “두려움이냐 집중이냐, 선택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건물에 오르기 전에는 나도 두렵지만, 내 손이 첫 번째 홀드에 닿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고 나는 다른 사람이 돼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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