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그룹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낸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생산 비효율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선업이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2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해양 부문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해 미래첨단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파운드리를 활용해 선박 건조 모든 공정에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 구축의 핵심인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계획이다.
양 사 간 협력을 통해 조선소 내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공정뿐 아니라 최고 경영진의 의사 결정부터 영업·엔지니어링·연구개발(R&D) 등 전 영역에 걸쳐 데이터 중심 업무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팔란티어와 올해 1월, 5월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해 설계와 생산 공정을 최적화 해 일부 생산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소 외에도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 등 비조선 계열사로 적용을 확대할 생각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팔란티어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현대오일뱅크에 2000만 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하며 제조-디지털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