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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성장억제 수준까지 금리 인상”…‘슈‘퍼 긴축’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ECB 10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올해 중앙은행 90곳 금리 올려

스웨덴 기준금리 1%P인상 등

이번 주 합산 인상폭 5% 넘어

블룸버그 "추세 내년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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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가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킹달러’에 맞선 환율 방어를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슈퍼 긴축’ 랠리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일(현지 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이 물가를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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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또 한 차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ECB가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두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ECB는 지난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외신들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환율 방어를 위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슈퍼 긴축 랠리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글로벌 중앙은행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기사에서 “올해 들어 전 세계 90곳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번 주에만 주요 중앙은행들의 합산 금리 인상 폭이 500bp(1bp=0.01%포인트)를 넘게 된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연준을 추종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싸울 용기가 없다는 외부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과도한 금리 인상이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간다는 점을 알아도 현실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전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1.75%로 1%포인트 파격 인상한 스웨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올 6월의 전망치를 웃돌았고 연내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릭스방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통화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영국·스위스·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번 주 최소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유력시된다.

시장에서도 각국 중앙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긴축 랠리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NBC 조사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3월까지 현 2.25~2.50%인 기준금리를 4.26%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ECB도 최소 서너 차례의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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