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단절의 시대다. 기술과 통신의 발달은 사람 간의 거리를 가깝게 해 준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웃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자신만의 인간관계 테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이런 경형은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공고화됐고, 낯선 이에 대한 의심과 거리두기는 강화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이같은 행동이 실은 고립과 파편화만 가져온다고 말한다. 이어 개인화는 개인 뿐 아니라 사회도 병들게 하고 공공보건도 위협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바로 낯선 이와의 대화다. 언뜻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의 지인들은 모두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었다. 저자는 “협력과 환대는 인류의 본능이자 도덕 그 자체”라며 낯선 이와의 만남이 새로운 상상력과 기회의 장을 열 것이라고 논증한다. 1만 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