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을 만나 “새 정부는 향후 양국 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 닷새째인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한 뒤 곧바로 토론토대학을 방문해 인공지능(AI)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잇사말에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서로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론토대가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 과학협력 허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인공지능 기술력, 전문인력, 특허 경쟁력 측면에서 인공지능 선두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국가다.
윤 대통령은 토론토에 대해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와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드는 인공지능의 메카”라고 평가했다. 이어 "캐나다의 성공 요인을 듣고 한국의 기술력을 도약시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이 자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새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소개하며 “진정한 디지털 민주주의, 획기적인 행정서비스의 개선, 사회적 약자에게 꼭 필요한 복지 체계의 개선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후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인권 보장을 위한 바람직한 디지털과 인공지능 활용 방안에 대해 귀한 의견을 경청하고 싶다”며 비공개 대화를 시작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 제프리 힌튼 교수와 가스 깁슨 벡터연구소 대표, 메릭 거틀러 토론토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시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의 움직임을 보조·강화해 재활에 활용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T-BLUE),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고감각 로봇 손,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다중인지 시스템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된 제품들을 소개받았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9개 기업·기관과 캐나다의 3개 기관 사이에 AI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엔 인공지능 기본·응용 기술, 인력양성, 윤리확보, 정보교환 등 다방면의 협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캐나다와의 협력은 우리가 다소 부족한 AI 기술·인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인공지능 그 자체의 산업적 가치창출 뿐만 아니라, 타 산업의 혁신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 등 경제·사회적 가치가 막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