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내줬다. 지수가 올해 7월 15일 2293.45까지 떨어진 후 약 2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23일 오후 1시 4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9포인트(1.61%) 내린 2294.7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98포인트(0.04%) 내린 2331.33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은 3850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23억 원, 1867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중에서는 삼성전자(0.18%)와 네이버(NAVER)(2.66%), 카카오(0.33%)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5.73%), SK하이닉스(-2.44%), 삼성바이오로직스(-1.27%), LG화학(-3.19%), 삼성SDI(-3.34%), 현대차(-0.52%), 기아(-1.39%) 등 나머지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 거래일 단행된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했다. 연준에 이어 주요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3.7%까지 오른 점도 기술주의 낙폭을 키웠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10포인트(0.35%) 하락한 3만 76.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94포인트(0.84%) 밀린 3757.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39포인트(1.37%) 떨어진 1만 1066.81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고려하면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원화 약세 및 국채 금리 급등, 그리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실종 된 점이 지수 하락폭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8.32포인트(2.44%) 내린 733.09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4포인트(0.20%) 내린 749.8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2760억 원 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21억 원, 113억 원 내다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