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월가 금리전망 줄줄이 상향"…내년 상반기 경기하락 국면"

옐런 "내년 물가 2% 달성 못할수도"

美 2년물 국채 4.15%…연일 급등세

월가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상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월가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상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면서 경기 침체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9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이후 기존 4.0~4.25%였던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4.5~4.75%로 0.5%포인트 상향했다. 목표금리를 4.25~4.5%로 점쳤던 씨티은행도 연준의 눈높이에 맞춰 전망치를 4.5~4.75%로 높였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홀렌호르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강조해왔다”며 “그렇지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우리의 예상을 능가했다”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보다 더 높은 4.75~5%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2% 목표치는) 내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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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준은 9월 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5~4.75%로 제시했다. 월가에서는 일본계 IB인 노무라(4.5~4.75% 전망)를 제외하면 대다수 대형 IB들이 연준의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4.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해왔다.

금리 전망이 높아지면서 이날 미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2년물 수익률은 4.15%까지 올랐으며 10년물 수익률은 3.71%를 넘어섰다. 각각 2007년과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BofA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기 침체를 감수하려 한다”며 “우리는 (그 결과로) 실업률이 5%로 오르고 내년 상반기 경제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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