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553일'만에 잡혔다…'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들 내달 첫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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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가 21년만에 검거된 가운데 첫 재판이 내달 12일 열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10월 12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이들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승용차로 가로막은 뒤 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승만은 38구경 권총으로 은행 출납 과장 김모(당시 45세) 씨를 쏴 살해하고, 이정학은 현금 3억원이 든 현금수송용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다.



이들이 사용한 총기는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10월 15일 0시쯤 대덕구 송촌동 일대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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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으나,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차 안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 정보(DNA)를 충북지역 불법 게임장에서 발견된 DNA와 대조 분석해 사건 발생 7553일 만인 지난달 25일 사건 발생 21년 만에 이승만과 이정학을 검거했다.

첫 공판에서는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동의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시간이 많이 지나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나 차량 등을 확보하지 못했고, 당시 CCTV 자료 등도 남아있지 않아 공소사실 입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초기 경찰 조사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하다 자백한 이승만이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할지도 관심거리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피고인과 주변 인물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강탈한 현금의 분배와 소비 내용을 면밀히 확인했고, 행동검사와 심리생리검사(거짓말탐지기) 등을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했다"며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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