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걷기’에 빠졌다. 걸을 때마다 포인트를 주는 등 고객이 건강을 지키면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능들이 금융사 앱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금융사 앱에 매일 접속하고 앱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고객들의 건강 관리에 적극 나설 수 있어 관심이 더욱 높은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다이렉트를 통해 착한 생활 시리즈를 선보이며 착한 걷기, 착한 드라이브 등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한 걷기 출시 후 현재 9만 여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누적 걸음수는 200억보 이상이다. 특히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일평균 걸음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의 일평균 걸음수는 8576보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일평균 걸음수는 50대 이상의 고객이 20~30대 비해 최대 32% 높았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대에 따라 요일별 평균 걸음수에도 차이가 있었다. 60~70대 이상의 요일별 일평균 걸음수의 분산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모든 요일에 많이 걷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건강 관리를 위해 요일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걷거나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한 직업 활동이 없어 주중과 주말의 활동량이 유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자(일평균 10083보)가 여자(일평균 6358보)에 비해 1.6배 높았다. 요일별 일평균 걸음수는 금요일이 가장 많고,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 착!한 걷기에서 걸음수가 높아질수록 착!한드라이브에서 일평균주행거리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많이 걸을수록 적게 운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의 착!한 생활 시리즈는 착!한 드라이브, 착!한 걷기, 착!한 건강관리 3가지 서비스가 있다. 착!한 걷기의 경우 하루 6000보 달성 시 30포인트가 적립된다. 월 기준으로 10만보당 100포인트가 추가 지급된다. 매월 최대 1500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걸음수에 따라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시 보험료의 3%를 추가로 할인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사들의 다양한 걷기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토스 만보기가 사용자 40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자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은 ‘KB매일걷기‘,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모니모)은 ‘걷기 챌린지’ 등을 선보였다. 최근 카카오페이도 신규 서비스인 만보기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페이 만보기 서비스 ‘걷기왕 춘식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측정된 걸음 수로 카카오톡 친구와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많이 걸을 수록 금리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충청남도체육회가 운영하는 만보기 앱 ‘걷쥬’와 제휴, 많이 걸을 수록 최대 연 10%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