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마이너스 수익, 단 하루도 없다"…3조 몰린 이상품은

증시 하락세에 단기채 금리 올라

'KODEX KOFR금리' 1.1조 등

만기 1일~3개월 채권 상품 발길

금리상승기 성과 확실 매력 커져



국내외 긴축 공포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조(兆) 단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발작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중장기 채권보다는 만기 1일~3개월 이내 단기채로 쏠리는 모습이다. 시중 금리가 워낙 뛰다 보니 손실 위험이 제로에 가까운 단기채권도 금리가 연 2%대를 웃돌고 있는 점 역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며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투자 환경이 장기화되자 소소하지만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이들 ETF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5일~9월 25일) 단기금리 및 단기채 연계 ETF에 유입된 자금은 2조 95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무위험지표금리(KORF)를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는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했는데 그 규모는 1조 1363억 원 수준이다. 2위 역시 단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따르는 ‘TIGER CD금리투자KIS(8000억 원 순유입)’가 차지했다. 이 밖에 ‘KODEX 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2711억 원)’ ‘TIGER단기통안채(2389억 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1229억 원)’ 등에도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



이들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개인들은 8월부터 약 2달간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를 378억 원 사들였다. 이는 앞선 6개월간 순매수 규모(54억 원)의 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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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공포 확산으로 증시 하락세가 심화되자 작아도 안정적인 성과가 절실해진 투자자들이 단기금리 연계형 ETF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정책금리가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계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단기금리 역시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단기금리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일 급등세를 지속하며 약 11년여 만에 연 4% 선을 돌파했다. 이에 연초 연 1.09% 수준에 머물렀던 초단기금리 KOFR(만기 1일)은 23일 기준 연 2.568%로, 같은 기간 CD금리(만기 3달)는 연 1.3%에서 3.07%까지 뛰었다.

안전 자산에 해당하는 단기채 ETF의 수익률은 비교적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기 안정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TIGER 단기통안채(0.79%), KODEX단기채권(0.53%), KODEX단기채권PLUS(0.63%) 등 순자산 조 단위 상품들의 올해 수익률은 0% 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던 KODEX KORF금리액티브 역시 상장(4월 25일) 이후 성과가 0.83%지만 같은 기간 하루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만기가 짧아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손실률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점,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확실한 성과를 담보한다는 점이 변동장에서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국내에서도 한동안 고강도 긴축을 이어나갈 것이 기정사실화된 투자 환경을 고려하면 단기금리와 만기가 짧은 단기채 상품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지속 시 만기가 긴 채권들의 경우 평가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채권의 듀레이션 크기 만큼 손실이 가중돼 가급적 중장기채 비중을 낮추고 단기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높이는 시점에서 현금성 자산인 단기채 ETF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채권시장에서 만기별 국고채 금리는 모두 폭등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9bp(1bp=0.01%포인트) 뛴 연 4.548%로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6번째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09년 10월 26일(연 4.62%) 이후 약 13년 만의 최고점이기도 하다. 10년물과 5년물 금리 역시 전일 대비 22.3bp, 37bp 뛴 연 4.335%, 4.563%로 장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11년 5월 17일(연 4.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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