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엔솔 내년 북미에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선뵌다

◆美 IRA 혜택에 선점 노려

모듈식 설계로 확장성 대폭 강화

최대 35.4㎾h 대용량 제품 출시

5년뒤 세계시장 130억弗로 성장

현지업체 손잡고 사업 확대 별러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주택용 ESS 제품 ‘RESU FLEX’. LG엔솔은 북미에서 가정용 ESS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주택용 ESS 제품 ‘RESU FLEX’. LG엔솔은 북미에서 가정용 ESS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분기 북미 지역에 차세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을 선보인다. 지난달 미국에서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ESS 부양책이 포함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뿐만 아니라 ESS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분기 북미에 가정용 ESS 제품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홈 배터리(Next-generation home battery)’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모듈식 설계로 확장성을 더 강화해 기존 제품보다 설치가 훨씬 쉽고 대용량으로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모듈 수에 따라 최소 10.6킬로와트시(kwh)에서 최대 35.4kwh의 용량을 제공한다. 라이언 심슨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팀 영업이사는 “설치 후에도 언제든 모듈을 추가해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ESS를 확장할 수 있다”고 신제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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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가정용 배터리 인버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ESS 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ESS는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며 ESS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탄소 중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꾸준한 전력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ESS는 과다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방출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세계 가정용 ESS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2020년 27억8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였던 가정용 ESS 시장은 오는 2027년 130억50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7년간 5배 가까이 성장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IRA도 가정용 ESS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택용 ESS 구축을 강화해 온 만큼 이번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태양광 패널 업체 카셀만솔라와 손잡고 가정용 ESS인 RESU 시리즈를 공급하기로 하고 미국·독일·호주 등에서 RESU 프라임 라인을 출시하는 등 가정용 ESS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앞서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2030년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선진국 ESS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ESS용 제품을 개발해왔다”며 “미국 IRA에도 ESS 부양책이 포함돼 있고 정부가 ESS 설치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이슈도 일단락 되는 등 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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