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성낙윤기자]뉴욕 증시가 영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 마감했지만, 장 초반 대형 기술주 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지난 26일 역사적 저점을 하회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대형주 위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1.11%) 떨어진 2만9,260.81에 장을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8.19포인트(1.03%) 내린 3,655.04을 기록했고, 나스닥 역시 65.00포인트(0.60%) 하락한 1만802.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6일) 뉴욕증시는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2% 가까이 약세를 보였고, 영국 10년 만기 길트채는 무려 45bp 가까이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지만,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영국발 경기 침체 이슈를 더욱 확대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서 일부 종목군 중심으로 변동성을 확대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의 경우 장 초반 2~3% 내외 강세를 보이는 등 일부 되돌림이 유입되며 견조함을 보였다. 결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었지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군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데 힘입어 견조하게 움직인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미 증시 대형 기술주들에 2거래일 연속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비록 하락하기는 했으나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가 지난 금요일 장 후반 반발 매수세에 이어 오늘도 상승을 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KOSPI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0.89배 수준인 2,230p를 하회하는 등 과도한 하락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물론 이익 추정치가 여전히 하향 조정되는 등 여전히 불안 요인은 상존하고 있는 만큼 반등도 제한될 수 있어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미 증시의 변화처럼 실적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nys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