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생산·판매에 돌입한 2차전지용 전극에 더해 2년 내 차세대 하이망간계 양극재까지 상용화한다면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7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충남 아산 제 2공장의 전극·양극재 생산 라인에 집중 투자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는 업체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란 공장 레이아웃 설계, 배터리 타입 설정, 공정 장비 공급·시운전 등 2차전지 생산 라인 구축에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2차전지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탑머티리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493% 증가한 378억 원, 83억 원을 달성했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용 전극·양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코스닥 IPO를 추진하고 있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 7000~3만 원으로, 최소 540억 원에서 최대 600억 원을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430억 원은 지난 4월 아산에 세운 제 2공장을 확장하는 데에 투입할 방침이다.
앞서 탑머티리얼은 이미 올 하반기부터 제 2공장에서 LFP(리튬·인산·철),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전극 생산에 돌입했다. 노 대표는 “현재 제 2공장은 연 약 500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총생산능력(캐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올해 전극 매출은 약 20억 원, 내년엔 가동률이 20%라는 전제 하에 약 100억 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약 20%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탑머티리얼은 제 2공장이 최대 1000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도록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이망간계 양극재를 개발해 2023년 하반기엔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용 양극재로 주로 쓰이는 NCM과 LFP를 대체할 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NCM은 높은 가격과 낮은 안정성, LFP는 낮은 에너지 효율이 단점으로 거론되는데 하이망간계 양극재는 두 제품의 특징을 절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이망간계 양극재 역시 짧은 수명과 가스 발생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지만, 탑머티리얼은 이를 자체적인 단결정 합성 기술 등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이망간계 양극재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아산 제 2공장을 통해 관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망간은 지구상에 매장량이 풍부해 다른 2차전지용 원자재인 니켈의 약 10분의 1 수준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지구상 매장량이 풍부해 다른 원자재와 달리 중국 의존도가 낮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이 하이망간계 양극재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탑머티리얼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이틀 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4~5일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청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탑머티리얼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157억~2396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