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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난에 英 전기값 천정부지’…전기차 충전요금 휘발유와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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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전기차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영국 전기차 충전요금이 휘발유나 경유값와 유사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전기차 확대정책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충전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CNBC는 영국 충전업체인 ‘RAC Charge Watch’를 인용해 전기차 충전 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63.29펜스(72센트)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64kWh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패밀리 사이즈’의 전기 자동차를 80% 충전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32.41파운드(약34.87달러)다. 이는 지난 5월에 충전요금에 비해 약 42% 상승한 것이다.



RAC는 ”공공 충전소에서 급속 또는 초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는 운전자는 1마일 당 약 18펜스의 전기요금을 지불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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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갤론당 평균 40마일을 운전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가솔린차의 휘발유 비용을 1마일로 환산하면 평균 19펜스, 디젤 자동차는 21펜스다. RAC Charge Watch는 “전기차 급속 충전 비용과 가솔린차의 가격이 사실상 같아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급속 충전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충전하는 경우 충전 요금은 더 낮아진다. 영국 정부의 에너지 가격 보증을 적용하면 가정에서 충전하는 비용은 1마일당 9펜스에 불과하다. 영국 정부는 각종 보조금과 가격 통제정책을 통해 가정용 충전 요금을 낮은 수준에서 묶어두고 있다.

RAC Charge Watch측은 “가스 부족으로 전기 값이 급등하면서 충전 요금도 올랐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생각이 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은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2035년부터는 순수 전기차 판매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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