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슈퍼달러에 '긴급조치' 효과 미지수…기업 자금조달 비상

■채권시장 안정 5조 투입 발표

3년물 금리 10년물보다 높아

'경기 침체 그림자' 더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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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채권시장에 총 5조 원(긴급 바이백 2조 원, 국채 매입 3조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초긴축발(發) 채권시장의 ‘금리 발작’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정책 당국으로서는 치솟고 있는 금리를 진정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긴급 바이백은 정부가 시장에 예고한 물량 이상으로 국채를 사들여 금리 인상을 억누르는 일종의 비상조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콘퍼런스콜 형태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30일 2조 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긴급 바이백을 단행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7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자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바이백과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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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이날 “최근의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고채 단순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3조 원이다. 입찰은 29일 오전 10분간 한국은행 금융망을 통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한은은 2월과 4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각 2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한 바 있다.

이날 발표로 3년물 국채금리는 0.03% 오른 4.34%에 마감했다. 특히 10년물 금리도 0.12% 상승한 4.33%에 마쳐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의 증표로 받아들여진다. 그나마 이날 대책 발표로 금리 상승 폭이 축소된 채 마무리됐지만 4% 중반에 육박하는 고금리라는 점에서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중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국채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출자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방 차관은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돼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과 회사채 시장 불안 심리 완화를 위한 시장 변동 완화 조치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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