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예하 전방사단에서 현직 간부가 사병들에게 오랜 시간 가로등에 매달리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28일 육군 예하 전방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병사라고 스스로를 밝힌 A씨는 군 제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여기서 근무하는 간부님들을 제보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성자 A씨는 “우리 중대 소속 B중사, C중사, D중사 세 명의 간부가 지난 4일 오후 6~8시 사이에 중대 한 용사에게 장난을 친다고 흡연장 뒤쪽 가로등에 매달리게 했다”고 썼다.
그는 “몸무게가 그렇게 가벼운 용사가 아니었기에 그 가로등에 매달려 있기에는 너무나 힘이 들었을 것”이라며 “내려오면 뭐라 하며 버티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결국 그 용사는 끝까지 버티다 미끄러지며 손이 쇠로 돼 있는 가로등에 쓸렸고, 엄지손가락 바로 밑에 있는 살점이 약 2cm 넘게 파였으며 손에서는 엄청난 피가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가혹행위를 당한 병사는 엄지손가락 아래에 있는 신경에 상해를 입어 6개월 동안 신경 기능이 마비될 것이란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혹행위를 한 간부들이 사전에 병사들의 신고를 우려하여 입막음에 나섰던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B중사, C중사, D중사 3명의 간부는 일이 커질까 온 소대를 돌아다니며 ‘저번에 일어난 일 다 알고 있지 않냐?’라는 말로 시작해 ‘미리 사과하는 거다’, ‘앞으로는 조심할게’ 등 (의 말을 하며) 입막음을 시켰다”고 했다.
한편 부대 측은 “먼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며 “부대는 지난 9월 초 해당 사안을 식별하고 조사를 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조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