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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리더스클럽: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 도전…"2024년 항암신약 임상 돌입"

면역항암제 등 시너지 극대화해

글로벌 빅파마와 치열한 경쟁 대비

마이크로바이옴 등서도 신약 추진


셀트리온(068270)이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선별해 2024년까지 임상에 진입한다.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것으로 신약개발 로드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으로 개발 분야를 넓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병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약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기존 바이오시밀러에 더해 새로운 축으로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를 첫 신약 개발 물질로 낙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 발굴에 특화된 국내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업체와 협력해 2024년 임상 개시를 목표로 현재 다수의 신규 항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분야를 첫 신약개발 분야로 선정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의 병용을 통한 표준 치료법을 새로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영역을 넘어 신약 개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치료제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자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전주기 항체 플랫폼 기술과 의약품 개발 및 허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글로벌 기업들과의 후보 물질 발굴·개발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면역항암제에 활용할 신규 항체뿐만 아니라 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분야에서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ADC 분야에서는 지난해 6월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4700만 달러를 투자해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현재 익수다 지분은 26.4%로 2대주주에 올라있으며, 항후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익수다의 주요 파인프라인 중 하나인 'IKS03'는 연내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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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에는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상업화에 성공하면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43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셀트리온은 이중항체 항암제 영역에서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의 라이선스인(License-in)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중항체는 기존 항체생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고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셀트리온은 이미 항체생산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의학적 미충족요구가 높은 질환이 대상이다. 현재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아토피 질환에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mRNA 영역에서는 감염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제 확대를 목표로 국내외 m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테크와 기술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베그젤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성폐암, 전이성 신세포암, 자궁경부암, 상피성 난소암 등이 대상 적응증이다.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도 판매허가를 얻은 상태로 전세계 시장 규모는 7~8조 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램시마, 램시마SC,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어 베그젤마를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품목으로 확보했다”며 “이외에도 현재 휴미라, 스텔라라, 악템라 등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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