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년 만에 돌려줬"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임명 7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김 의원은 29일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가결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외교를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국익을 책임지는 외교 실패에 대한 책임이 크다"면서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는 외교 실패와 무능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이자 회초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며 "한나라당이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가결 처리할 당시 한나라당의 대변인이 바로 박진 외교부장관이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김 의원은 이어 "해임안이 통과되자 박 대변인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승리'라고 논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당시 저의 해임은 누가 봐도 부당하고 정치적인 것이었지만 저나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서 "박진 장관께 그대로 돌려드리면서 인간적인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것 또한 정치"라고도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국민의힘, 정의당 등이 불참한 가운데 170명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 168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민주당이 낸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 163명과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홍걸 민형배 양정숙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등이 참여했다.
이번 박진 장관까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모두 7차례다.
1955년(3대 국회) 임철호 농림부 장관, 1969년(7대 국회) 권오병 문교부 장관, 1971년(8대 국회)오치성 내무부 장관, 2001년(16대 국회) 임동원 통일부 장관, 2003년(16대 국회) 김두관 행자부 장관, 2016년(20대 국회), 김재수 농림식품부 장관, 2022년(21대 국회) 박진 외교부 장관이다.
2003년 김두관 장관까지 모두 물러났지만 김재수 장관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해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