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커피를 즐겨 마시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24%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체부 내막에 발생하는 암으로 아직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암연구소 마르타 크루스부 박사팀이 자궁내막암 환자 1만 2159명과 건강한 대조 그룹 여성 2만 7479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19건의 역학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자궁내막암 위험이 13% 낮았다. 여성의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자궁내막암 위험은 비례해서 낮아졌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 대비 커피를 각각 하루 1잔·2~3잔·4잔 이상 마시는 여성의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각각 10%·14%·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의 자궁내막암 예방 효과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 비만한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커피 섭취가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암 중 하나인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기존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세계 암 연구기금도 기존 메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 섭취가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춰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 섭취가 자궁내막의 발암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인슐린의 혈중 농도를 낮춘 덕분”이며 “커피의 카페인·클로로젠산 등 항산화 성분도 암 예방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무너져 에스트로젠 쪽으로 기울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프로게스테론이 많은 여성의 커피를 섭취하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