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협회가 코스닥상장법인의 경영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60대 이상 CEO 비율은 지난해 36.7%에서 올해 44.7%로 8%포인트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CEO 10명 중 4명 이상이 60대 이상인 것이다.
코스닥 CEO 평균 연령은 58.2세로 나타났다. CEO의 연령대별 비율은 50대가 40.7%로 가장 많았고, 60대(36.9%), 40대(13.1%), 70대(6.4%)가 뒤를 따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0대는 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50대와 40대 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3.8%포인트, 3.7%포인트 감소했다.
여성 CEO는 지난해와 같이 64명으로 동일했으나, 비중은 전체 CEO의 3.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코스닥 기업 전체 등기임원은 9676명으로 1사당 평균 6.2명으로 나타났다. 총 고용인원은 33만 5474명으로 1사당 평균 215.9명으로 집계됐다.
CEO의 최종학력은 대졸이 46.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석사(31.8%)와 박사(17.8%)가 이었다. 석·박사 비중은 49.6%로 지난해(41.6%)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출신 대학 비중은 SKY가 가장 많았다. 서울대가 18.0%로 1위를 차지했고, 연세대(10.5%), 고려대(6.1%), 한양대(5.5%) 순서로 나타났다. 전공계열의 경우 이공계와 상경계가 각각 43.9%, 39.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인문사회계열(8.2%)이 이었다. 전공별로는 경영학 28.1%, 전자공학 5.6%, 경제학 4.4%, 기계공학 4.3% 순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는 일반기업 29.8%, 교수 18.4%, 법조계 15.3% 순서로 나타났다. 감사는 일반기업 33.0%, 회계·세무 22.1%, 법조계 12.8%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은 “60대 이상 CEO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여 장차 코스닥기업 경영자들의 세대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과중한 상속세 및 증여세 부담으로 기업 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 승계 제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33만 명의 일자리를 책임지는 코스닥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존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볼 것이 아니라 부국의 초석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일 기준 코스닥기업 1554개사의 최종 정기보고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