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구인 중인 일자리 수가 8월 들어 한 달간 100만 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은 부족하고 채용 기업은 많은 고용 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8월 말 기준 채용 중인 일자리 수가 1005만 3000개로 전월의 1117만 개보다 111만 7000개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에서 전망했던 1110만 개보다 100만 개 이상 적은 수준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구인 일자리 수가 121만 개나 급감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 폭이다. 8월 일자리 수 감소로 2대1에 육박하던 실업자(601만 명) 대비 일자리 수는 1.67대1로 줄었다.
분야별로 보면 의료·사회지원 분야의 채용 일자리가 23만 600개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기타 서비스와 소매업의 채용 공고도 각각 18만 3000개와 14만 3000개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고용 시장이 개선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는 여전히 1000만 개가 넘어 고용주에게 도전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취업자 수 감소와 노동 시장 신규 진입 등을 고려하면 노동 시장의 최악 상황은 끝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의 한 행사에 참석해 “채용 일자리 감소는 연준이 심각한 실직 사태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의 긴축발 수요 둔화에 대비한 기업들의 채용 축소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 둔화를 이유로 연말까지 리테일 부문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15만 명을 뽑았던 연말 성수기 임시직을 올해 4만 명만 채용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메타플랫폼·골드만삭스 등도 인력 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