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 업계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보험 진출을 반대하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45만 보험설계사의 생존권을 위협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5일 한국보험대리점(GA)협회,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보험업계 종사자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보험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총 5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진출을 결사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한 뒤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온라인플랫폼을 위한 사업비 부과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고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커져 민원 유발 등 소비자 편의가 저하될 것”이라며 “편리성만 내세운 온라인플랫폼의 이익 추구에 보험산업의 혼란과 보험 본연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면 영업을 하는 보험 설계사와 보험 대리점의 일자리를 많이 감소시키고 생계 활동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온라인플랫폼 비교추천 후 카카오페이의 KP보험서비스 등 자회사 대리점에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경우 온라인플랫폼의 보험판매를 허용한 것과 동일하다”며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진출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업 진출을 허용했다. 다만 종신보험,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이 많아 불완전 판매 소지가 많은 보험상품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와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보험대리점업계 및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보험영업인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