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피살 공무원 친형, 민주 겨냥 “내로남불”…새겨들어야죠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을 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5일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항의했습니다. 최근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전날부터 감사원 앞에서 1인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는데요. 이 씨는 “자기네들이 했으면 정당하고 남이 했으면 잘못된 거라는 내로남불의 끝”이라며 “국민을 탄압하고 국민을 억압하고 국민 입을 막겠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은 지금이라도 서해 공무원 피살과 관련해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는 게 자신들이 그토록 외쳤던 공정과 정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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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또다시 민영화 반대 주장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민영화 반대한다고 글자 몇 자 썼다고 고발해놓고 뒤로는 실질적으로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강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누구 말처럼 양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등 여권 고위 인사들을 겨냥해 ‘양두구육’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소환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여야 전현직 대표들의 말장난 행태를 보니 ‘적의 적은 같은 편’이라는 옛말이 떠오르네요.

▲북한 미사일 도발의 대응 사격으로 우리 군이 동해안 공군기지에서 5일 새벽 1시쯤 발사한 ‘현무2’ 탄도 미사일이 지상으로 추락했는데요. 큰 불길과 굉음에 놀란 강릉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가 돼서야 “미사일 낙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도 문제이지만 국민을 놀라게 해놓고도 재난문자 한 통 보내지 않은 군의 사후 대응은 더 큰 문제네요. 어떤 부모 형제가 이런 군을 믿고 단잠을 잘 수 있겠습니까.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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