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젤렌스키 "러시아군 500명 자포리자 원전 점령…매우 위험해"

젤레스키 "러, 핵무기 사용 위한 소통 시작"

러 국민에 "푸틴, 국민 두려워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핵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은 그들의 사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점에 그들은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의사소통은 시작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할지 안 할지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언급하는 것조차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이 ‘지구 전체에 대한 위험’이라며 전 세계가 대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함으로써 이미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도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지만 약 500명의 러시아군이 내부로 들어온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는 러시아 점령군의 행동을 시급히 멈출 수 있다. 세계는 이런 경우 제재 패키지를 이행하고 그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떠나도록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이번 인터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전쟁으로 인류가 공멸할 위험성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고강도 경고장을 날린 직후에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논란이 된 ‘핵 선제타격론’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이 사용한 우크라이나어가 오해를 받았다면서 선제타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호주의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와 한 영상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핵 공격을 기다리기 전에 그들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도록 ‘선제 타격’(preventive strikes)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또 다른 세계대전을 시작하자는 호소”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러시아에서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 발언이 쏟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발언은 ‘공격’이 아니라 ‘제재’를 의미한 것으로 “우리가 ‘선제적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제타격) 번역 이후 러시아인들은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대로 받아들였고 다른 방향으로 다시 번역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가 논란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인을 향해서도 “당신의 몸과 권리, 영혼을 위해 싸우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전쟁에) 동원된 아이들은 총도 장갑차도 없이 온다. 그들은 ‘총알받이’로 이곳에 던져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푸틴이 걱정하는 모든 것은 핵 공격이 아니라 지역사회”라며 “그는 국민을 두려워한다. 국민만이 그를 대체할 수 있다. 그의 권력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촉구했다.


장형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