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김태호 PD의 '테오' 1년도 안돼 몸값 1000억

새한창투서 100억 투자유치 성공

'서울체크인' 등 성장 가능성 입증

IP확보·커머스 신사업 등 나설 듯

김태호 PD.(사진=tvN)김태호 PD.(사진=tvN)




MBC 출신의 김태호 프로듀서(PD)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테오’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약 10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테오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의 성과로 김 PD의 능력과 업계에서 쌓은 명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테오는 최근 1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테오 투자에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인 새한창업투자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테오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다.




새한창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테오의 지분을 10% 이상 확보해 창업자인 김 PD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1989년 설립된 새한창투는 쿠팡과 크래프톤·배달의민족·토스·직방 등 다양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한 VC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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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는 김 PD가 2021년 12월 설립한 예능 콘텐츠 제작사다. 김 PD는 국내 방송계에 한 획을 그은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기획해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 씨 등과 대박을 일군 바 있다. 이후 ‘놀면뭐하니’와 ‘같이펀딩’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의 예능 PD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 넷플릭스 예능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한 ‘먹보와 털보’도 김 PD의 대표작 중 하나다.

테오 설립 이후에는 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서울체크인’이 큰 성공을 거둬 향후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테오는 앞으로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넷플릭스·애플TV·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방송사들과 협업을 진행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CJ ENM의 이태경 PD와 정종현 PD가 합류하면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PD는 tvN에서 ‘놀라운토요일’을 기획한 PD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 PD는 대표작으로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 등이 있다.

테오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외부 콘텐츠 직·간접 투자와 콘텐츠 제작사 인수 등을 통한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해 예능 콘텐츠 제작 역량을 고도화하고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를 추진한다. e커머스 사업의 경우 네이버(NAVER)를 비롯해 알엑스씨(RXC) 등과 협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오는 김 PD와 최근 합류한 구성원들의 역량을 고려할 때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유튜브·OTT·지상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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