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온라인 판매패턴·반품률도 대출심사 활용

◆신보-기업銀-네이버, 온라인셀러 전용 보증대출 12월 출시

플랫폼 입점 영세 소상공인

'대출 사각지대' 지적 줄이어

비금융 데이터 심사에 포함

신용대출보다 금리도 낮춰

대출 전과정 모바일로 가능





플랫폼 입점 소상공인의 거래 패턴, 방문객 수, 일별 매출액 등 비금융 데이터를 이용한 보증 대출 상품이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다. 그간 비금융 데이터를 일부 이용한 사업자 대출은 신용대출이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데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은 대출을 받지 못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과 손잡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 전용 비대면 보증 대출 상품을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소상공인이 보증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금융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이 처음으로 플랫폼 소상공인의 비금융 데이터를 심사에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이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해당 사업자의 일별 매출액, 거래 패턴, 방문객 수, 반품률 등을 전달받아 각각 보증 및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온라인 업체는 총 51만 곳에 이른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기존에 ‘상거래신용지수’를 활용한 보증 상품을 출시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특정 분야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보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아직 어떤 비금융 데이터가 활용될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매출액 이외에 구매자가 문의를 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응답했는지, 반품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도 비금융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의 비금융 데이터가 보증 대출로 이어진다는 것은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인 만큼 향후 여타 부분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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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데이터 활용 보증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대출금리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증은 물론 비금융 데이터로 금리 우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매장이 없고 영세한 데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대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은 신용이 부족해도 미래 성장성을 갖춘 플랫폼 입점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를 해소해 정책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연계해 공급 중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금리는 모두 연 5.8~14.0%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단 기업은행 금리는 최대 연 9.5%를 넘길 수 없는 데다 보증서 담보까지 되기 때문에 상품 금리는 기존 신용대출보다 훨씬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증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이달 말이나 11월 중순 정도는 돼야 정확하게 나올 듯하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비대면 대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간 기업은행의 비대면 대출은 전용 앱이나 PC를 이용해야만 가능했다. 기업은행 측은 “당행 최초로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를 통해 대출의 전 과정이 진행되는 모바일 웹 기반 대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상품 출시와 함께 다른 대형 e커머스 플랫폼 사업자의 여신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올 초 손자 회사 ‘쿠팡파이낸셜’을 설립하고 8월 금융감독원의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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