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해온 국내 기업들이 필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부장 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정부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확산되고 있다.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소부장 중분류 품목 수입 단가’에 따르면 산업부가 별도 관리하는 핵심 원자재 수입 품목 104개의 평균 수입 단가는 올해 들어 불과 8개월 만에 13.6%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수입물가지수는 올 1월 125.56에서 8월 128.1로 약 2% 올랐다. 그에 비해 필수 원자재 분야는 평균 수입물가보다 6배가 넘는 상승 추세를 보인 것이다.
상승 품목 67개의 가격은 연초 대비 평균 27.8% 오른 반면 하강 품목 34개는 평균 14.3% 떨어졌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마그네틱 및 광학 매체’의 경우 연초 대비 209.3% 올랐으며 ‘기타 금속제 부품’도 103.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입 원가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연초 대비 필수 원자재 수입 중량은 10만 338.9톤이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17억 906만 5012달러 증가했다.
김회재 의원은 “소부장 업체의 경우 코로나19에 이어 수입 단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필수 원자재 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급격한 가격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해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