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인공지능(AI)·로봇과 헬스케어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로봇 배송 시스템을 선보인 데 이어 세브란스병원에 AI 보이스봇 솔루션을 적용했다. KT가 보유한 음성인식·로봇 기술을 의료 영역으로 확장해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KT는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AI 보이스봇 솔루션을 적용한 ‘AI 세라봇’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AI 세라봇은 환자들이 진료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AI 보이스봇이 전화를 걸어 예약 일정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진료 필요 서류와 유의사항까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은 AI 세라봇 도입으로 노쇼(No-Show)로 인한 다른 환자의 진료기회 상실과 병원의 진료 일정 차질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세라봇에는 KT STT(음성-문자 변환) 엔진과 NLP(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AICC(인공지능고객센터) 등 KT 보이스봇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와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AI 세라봇을 진료 안내뿐 아니라 세브란스병원의 의료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해 상담이 필요한 환자에게 전문상담사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AI 예약센터로 진화 시킬 계획이다.
KT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전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에는 코로나19 기간 방역 로봇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공략에도 나선다. 지난 5월에는 메디플러스솔루션 등과 손잡고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AI 기반 의료 진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부문을 분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향후에도 세브란스병원과 적극 협력해 환자 만족도 향상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