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중남미 볼리비아에 여성 친화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해나가기로 했다. 볼리비아 빈곤층 여성들의 수입 증대를 위해서다.
코이카는 2025년까지 볼리비아 라파즈·산타크루스 주에서 유엔여성기구와 함께 ‘취약계층 여성의 비즈니스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업명은 볼리비아 취약계층 여성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 및 성 주류화 제도 수립 지원이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1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여성의 날을 맞아 수도 라파스의 중앙역에서 유엔여성기구와 함께 사업 착수를 선언하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홍 주볼리비아 대한민국 대사와 마리아나 프라도 노야 볼리비아 대통령부 장관, 네스토르 우안까 볼리비아 생산개발부 장관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코이카는 우선 총 2만명 이상의 볼리비아 여성 영세기업 관계자들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의류, 섬유, 식품, 공예 등 산업 분야의 여성 기업인들에게 리더십, 재정 및 조직관리, 노동법 등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을 수료한 여성들에게는 상품 생산에 필요한 기자재와 원재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활용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또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통해 장기간 수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제시하기로 했다. 지역 내 여성 영세기업의 주요 업종을 파악한 뒤 업종별 가치사슬을 분석해 각 시장에 맞는 소비자 특성 및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한다. 여성 영세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워크숍이나 박람회 등을 마련해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식현 코이카 볼리비아사무소장은 “코이카는 앞으로 사업 대상 지역의 성인지적 정책을 수립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간 성차별적 요소들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지자체 내에 성평등 전담 부서 설립을 지원하고 젠더 분야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