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카카오 문어발 상장 논란에…라이온하트 결국 IPO 접었다

'최대 4조' 몸값 거품 비판 거세

골프존커머스도 상장 철회키로

하반기 기대주 줄줄이 중도하차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대표 지식재산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대표 지식재산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올해 코스닥 최대어로 꼽혔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증시 침체 속에 몸값 고평가 논란마저 거세지자 기업공개(IPO)를 포기했다. 최대주주의 높은 구주 매출 비중으로 논란을 빚은 골프존(215000)커머스 역시 상장을 철회했다. 증시 침체와 복합 경제위기를 간과한 기업들이 줄줄이 IPO 시장에서 낙마한 셈이다. ★본지 10월 4일자 23면 참조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는 13일 상장 절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이달 28~31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7~8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은 물론 투자가들의 여론이 악화하자 회사 측이 상장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하트는 최근 IPO 시장 침체에도 기대 몸값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라이온하트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3조~4조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나 중국 넷이즈처럼 다양한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 업체들을 공모가 산정 비교 기업에 포함한 결과였다. 그러나 라이온하트는 보유 IP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하나뿐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넷이즈 등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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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그룹이 ‘문어발식 상장’ 행태를 지속한다는 여론의 질타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가 54.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쪼개기 상장, 중복 상장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우면서 ‘계열사 줄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뻥튀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골프존커머스 역시 이날 IPO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골프존커머스는 국내 1위 골프 유통 업체인데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 측의 구주 매출 비중이 45%에 달해 공모 계획을 본격화하던 시기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번 IPO로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약 400억 원의 현금을 쥐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최대주주의 ‘지분 현금화’ 창구로 골프존커머스 상장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골프존커머스는 높은 구주 매출 비중으로 11~12일 수요 예측에서도 기관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커머스 관계자는 “현재 시기상으로 상장을 추진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경영진에서 상장 계획을 미루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업 가치를 대폭 부풀리거나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공모에 나서는 회사들이 IPO에 성공할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IPO 대어로 꼽혀온 컬리와 케이뱅크 역시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심우일 기자·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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