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ELS·DLS, 2800억 원금 손실구간 진입

1000억어치 연내 만기 도래

대규모 손실 가능성 높아져





올 상반기 손실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ELS·DLS)이 279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1000억 원어치는 연내 만기가 돌아와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2799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6.1%인 1012억 원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주가연계증권(ELS)은 보통 6개월마다 평가해 상환 여부를 결정 짓는다. 만기 때까지 녹인 구간에 있으면 손실이 확정된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만기인 1012억 원 가운데 대부분은 큰 폭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자산 가격이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중위험·중수익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금리가 뛰면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서 손실 가능성이 증폭된다. 금감원은 “주요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원금 비보장형 ELS를 중심으로 조기 상환이 감소하고 녹인이 발생한 상품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커져 ELS·DLS 투자자의 손실 위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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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을 발행·운용하는 증권사도 손실을 입는 것은 매한가지다. 올 상반기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운용과 관련해 826억 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5865억 원 이익과 비교하면 6727억 원(110.3%)이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체 헤지 운용이 어려워지고 발행·상환 물량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손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은 모두 감소했다. 발행액은 2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5조 원) 대비 34.9% 줄었다. 상환액은 17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2조2000억 원) 대비 66.3% 감소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밑돌면서 잔액은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94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말(84조 7000억 원)보다 10조 2000억 원 늘어났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94조 9000억 원)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4조 6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조 2000억 원(12.8%) 늘었다. 헤지 거래 상대방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30조 5000억 원으로 75.7%, 국내 금융사는 24.3%로 집계됐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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