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복구할 앱만 수천개…정상화 시점 불투명

[카카오 블랙아웃]

◆늦어지는 피해 복구

전력 공급됐지만 후속 작업 지연

절반 못미친 1.2만개만 완전 복구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도록 카카오(035720)톡 등 카카오의 핵심 대국민 서비스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카카오 측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하며 일부 서비스들의 단계적 재개를 알렸지만 해당 공지 글에는 공지 내용과 달리 여전히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16일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한 서비스 복구는 두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데이터센터 내에 있는 서버에 전력이 다시 공급돼야 한다. 이후 서비스를 재운영하기 위해 서비스 사업자인 카카오 측에서 네트워크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운영체제는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이 서버 위에서 잘 돌아가는지도 점검하고 서비스를 재개한다.

관련기사



전날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방 당국의 판단에 따라 불을 끄는 데 물을 동원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전체 전원 공급을 일괄 차단했다. 전력을 재공급하는 과정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SK C&C 측은 단계적인 과정을 밟아 16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데이터센터 전층에 전원을 다시 공급하기 시작했다. SK C&C 측은 또 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 서버를 위해 비상 전력 케이블 포설 작업을 이날 정오까지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화재 당일 대국민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중요성을 고려해 소방 당국의 협조 아래 저희 엔지니어들이 방호복을 입고 교대로 투입돼 단계별로 전원을 복구하는 작업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카오 서비스가 정상으로 작동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데이터센터 내 카카오의 3만 2000개 서버 중 약 2만 7000대에 전력 공급이 들어왔지만 앱 작동까지 마무리된 서버는 훨씬 적은 수준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버를 테스트한 후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올려야 한다”며 “이때 애플리케이션 간 상호 연동을 확인해야 하는데 애플리케이션이 수천 개다 보니 확인하는 과정이 불가피하게 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서버가 100% 재가동되는 시점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허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