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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시리즈화된 '몸값', 숨 막히는 원테이크에 넓어진 세계관까지(종합)

17일 오후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제작발표회에 전우성 감독,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참석했다. / 사진=티빙 제공17일 오후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제작발표회에 전우성 감독,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참석했다. / 사진=티빙 제공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영화 '몸값'이 시리즈로 재탄생됐다. 원작의 장점인 원테이크 형식을 고스란히 가져왔으며 세계관을 확장해 이야기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영화와 다른, 시리즈만의 매력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1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전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바깥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밟고 밟히는 사투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몸값'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단편영화 '몸값'(감독 이충현)의 파격성에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해 더욱 확장된 스토리와 스케일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전 감독은 "원작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이 기획을 처음 하게 되면서 머리에 맴돈 건 원작의 장점인 원테이크를 끌고 가자는 거였다"며 "제목이 '몸값'이지 않냐, 사람 몸의 가격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몸값이 심플하게 메겨지는 걸 반복되게 보여주면서 그 안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대본을 쓰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원테이크(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기법으로 촬영돼 생동감 넘치는 스릴과 재미를 선사한다. 진선규는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의 롱테이크였다. 전날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찍었다"며 "배우로서 한 테이크를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공들이고, 집중해서 찍은 적이 있을까 싶다. OK 사인이 떨어졌을 때 쾌감이 어마어마하더라"고 회상했다.

전종서는 "하루 이틀 리허설을 하고, 그다음 날 하루를 촬영하는 식이었다. 리허설이 더 길었다"고 했다. 장률은 "촬영할 때는 부담이 많이 됐다. 한 번만 더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장면에 임했다"며 "매 순간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모두가 집중하는 순간 OK 사인이 떨어진다"고 미소를 보였다.

'몸값' 진선규(좌측부터), 전종서, 장률 / 사진=티빙 제공'몸값' 진선규(좌측부터), 전종서, 장률 / 사진=티빙 제공



배우들은 원테이크 기법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진선규는 "원작 단편영화의 어마어마한 팬이었다. 그것의 확장판이라니 좋았다"며 "영화도 연극처럼 연습해 가장 좋은 걸 찾아서 원테이크 방식으로 찍어나간다는 건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전우성 감독님과 꼭 해보고 싶었다. 원테이크로 진행되면 연기하면서 해볼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률은 "원테이크 포맷 안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게 큰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전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초고를 쓸 때부터 진선규를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그렸다. 흔쾌히 나오겠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전종서에게는 대본을 제일 먼저 줬다. 전종서와 사석에서 몇 번 봤는데, 캐릭터 발전에 대해 아이디어를 많이 줬고 그걸 토대로 고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률은 전부터 눈여겨보던 배우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에너지를 뿜어내는 걸 보고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몸값' 진선규 / 사진=티빙 제공'몸값' 진선규 / 사진=티빙 제공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노형수로 분한다. 그는 "몸값을 흥정하는 데 불순한 의도가 있지만, 지진이 일어난 후에 한 사람으로 살아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속에 공감되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가볍지만, 정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노형수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흥정 전문가 박주영으로 변신한 전종서는 "꾀가 많은 캐릭터다. 스스로 행동하기 보다 머리를 많이 써서 다른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다"며 "두뇌회전이 빠르고, 말로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냐고 꼬드긴다"고 했다.

'몸값' 장률 / 사진=티빙 제공'몸값' 장률 / 사진=티빙 제공


장률은 대가를 치르더라고 거래를 성사 시켜야 하는 절박한 남자, 고극렬로 열연을 펼친다. 그는 "옆집에 사는 친한 오빠나 아들로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인물이었으면 좋겠더라"며 "노극렬은 아버지가 아프셔서 신장을 구하러 경매에 뀌어드는데, 이 인물을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배우들의 호흡은 최고였다고. 진선규는 "전종서는 독특한 표정에서 나오는 깊은 눈빛이 정말 강렬하다. 장률과는 연습한 대로 안전하게 촬영했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와서 시너지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장률은 "진선규 선배님이 내가 낸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줬다. 내가 캐릭터를 찾아갈 수 있게 길잡이를 해주기도 하셨다"며 "현장에서는 버팀목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몸값' 전종서 / 사진=티빙 제공'몸값' 전종서 / 사진=티빙 제공


전종서는 "나는 촬영 전에 100% 대사를 준비하지 않는 편이다. 현장에서 외우는 편인데, 진선규 선배님은 철저히 준비해 오더라"며 "'몸값' 현장은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데, 선배님이 전체적인 리드를 확실하게 해줘서 미고 따라갈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장률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기를 한다. 연약한 결이 있어서, 그의 전작인 '마이네임'과 정반대"라고 했다. 오는 28일 공개.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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