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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채권시장 불안 여전’…“BOE, 양적긴축 또 연기할 듯”

트러스 감세 정책 뒤집은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연합뉴스트러스 감세 정책 뒤집은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BOE)가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양적 긴축을 추가 연기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당초 BOE는 이달 6일부터 8380억파운드 어치의 보유 국채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트러스 내각의 대규모 감세 폭탄으로 인해 차질이 생겼다. 감세안 발표로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연기금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자 BOE는 서둘러 국채 매입에 나섰고, 보유 국채 매각은 이달 말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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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트러스 내각은 결국 전날 감세안을 전격 철회했다. 하지만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라 양적 긴축 시기를 추가로 연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양적 긴축 연기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FT는 BOE가 두번이나 양적 긴축을 연기하는 것을 두고 “시장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BOE가 국채 매각에 나서면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0년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감세안 발표 직후 5%까지 폭등했다가 감세안 철회로 4.32%까지 떨어졌으나 여전히 감세안 발표 이전인 3.7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FT는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으로 대응하겠다는게 BOE의 판단”이라면서도 “다른 중앙은행들은 미래의 또 다른 금융위기에 대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양적 긴축을 상당부분 이행함으로써 정책의 여유를 확보한 반면, BOE는 양적 긴축 종료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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