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교황, 유엔 안보리 한계 지적…"갈등 해결 위한 효과적 방법 찾아야"

"새로운 현실에 부적합"…전쟁 종식·무기생산 중단 호소

[라스탐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라스탐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3월 즉위 10주년을 기념해 쓴 책이 출간됐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에 따르면 교황의 새 책 '신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간구합니다. 희망의 미래를 위한 열 가지 기도'가 이날 출간됐다. 교황은 160쪽 분량의 이 책에서 전쟁 종식과 무기 생산 중단, 유엔 개혁을 호소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전쟁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고, 해결책이 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무기 생산 및 거래에 대해서도 "세계의 군비 지출은 현시대의 가장 심각한 도덕적 스캔들 중 하나"라며 "평화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무기 거래를 장려하거나 허용하는 것 사이에 얼마나 많은 모순이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교황은 유엔 체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새로운 현실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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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특히 유엔의 핵심 의사 결정 기구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관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더욱 기민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국제평화를 위해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강제력을 갖는 결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지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중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결의안이 부결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이어 점령한 영토를 병합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안보리는 이를 규탄하는 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교황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더는 이 세상의 문제들은 폭력과 비폭력 간의 선택이 아니라 비폭력인가, 아니면 비존재인가 사이의 선택 문제"라며 이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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