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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몸값' 메디트, KKR-칼라일 각축전 됐다[시그널]

두 펀드 본입찰 경쟁…SK텔레콤은 불참

높은 기술력·축적된 해외 네트워크에 관심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 본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칼라일-GS(078930)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인수를 검토했던 SK텔레콤(017670)은 불참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29일 실시한 본입찰에 KKR과 칼라일-GS 컨소시엄 등 2곳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57.5%)과 장민호 창업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100%다.




메디트 구강스캐너 모델/사진 제공=메디트메디트 구강스캐너 모델/사진 제공=메디트




SK텔레콤은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유력 원매자로 떠올랐으나 이번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SK그룹 역시 지주 바이오센터를 통해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바 있다.



이번 인수전은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의 인수 의지가 뜨겁다. 초기에는 글로벌 임플란트 업계 1위인 스트라우만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내부 이사회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됐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에 나선 메디트가 축적해온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사업모델에 주목하고 있다"며 "메디트가 중국 진출을 앞두면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성장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KKR은 법무법인 세종과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을 자문사단으로 꾸리면서 인수 검토를 진행 중이다.

칼라일은 유일하게 GS그룹과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유력 원매자로 거론된다. GS는 지난해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투자금 대부분은 칼라일이 부담했고 칼라일이 GS그룹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메디트는 치아 본을 뜨지 않고 구강 스캐너를 활용해 치과 진료를 할 수 있게 돕는 의료 기기 전문 기업이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에 설립했다. 구강 스캐너에 카메라 대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05억 원, 영업이익은 1032억 원이다.

김선영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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