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박쥐는 어둠속에서 어떻게 날까

■은밀하고 거대한 감각의 세계(마틴 스티븐스 지음, 반니 펴냄)







박쥐가 어두운 동굴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먹이도 찾는 것은 초음파를 통한 반향위치측정 능력 때문이다. 박쥐가 내는 초음파의 강도는 140dB(데시벨)이 넘는다. 다행히 인간은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없다. 1m 정도 떨어져 누군가 소리를 지르는 게 80dB 정도인 데 박쥐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니는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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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은밀하고 거대한 감각의 세계’는 동물들이 지닌 놀라운 감각과 그 역할, 작동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청각과 시각, 촉각, 후각 그리고 인간은 절대 느낄 수 없는 전기감각과 자기감각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다. 박쥐와 비슷하게 초음파로 대화하는 생쥐, 4m 떨어진 나무 위에서도 서로의 진동을 알아채는 거미, 은하수 빛으로 길을 찾는 쇠똥구리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동물의 감각 세계에 대한 이해는 최신 과학기술의 산물이다. 인간이 동물의 생태학과 행동학, 신경과학을 이해하면서 이들 감각의 신비에 조금씩 접근하게 됐다.

그리고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가 이들 감각에 얼마나 큰 피해와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있는지도 알게 됐다. 저자는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지구상 모든 생명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1만9000원.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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