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확산으로 다양한 상품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물류 업계의 ‘두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핵심 역량이 넓은 창고와 많은 인력, 장비 등 ‘빠른 배송’과 ‘규모’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물류 효율을 높이고, 제품을 받아 본 소비자의 만족도까지 높이는 무형의 자산, 즉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최근 이커머스 풀필먼트 센터 운영 최적화 관련 알고리즘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출원한 특허는 ‘주문별 적정 박스 크기 산출 알고리즘’과 ‘최적 박스 규격 선정 알고리즘’ 등이다.
‘주문별 적정 박스 크기 산출 알고리즘’은 고객의 주문에 맞춰 상품에 가장 적정한 크기의 박스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특허다.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3개월간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바탕으로 112억 가지 경우의 수를 조합, 주문별로 최적화된 박스 크기를 찾아냈다.
‘최적 박스 규격 선정 알고리즘’은 상품이 풀필먼트 센터에 입고될 때 측정된 모든 상품의 크기와 부피 등 체적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이에 기반해 고객이 주문한 여러 상품의 체적을 계산하여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맞는 상자’를 골라 매칭해주는 방법에 대한 특허다.
CJ대한통운은 이 알고리즘들을 통해 9종의 최적화된 박스 크기를 산출, 풀필먼트 센터에서 사용되는 배송박스들의 평균 크기를 10%로 축소시킨 바 있다. 이들 특허 기술로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억제해 환경보전과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기술 적용으로 박스의 크기가 작아지고 트럭에 한 번에 싣는 양이 늘어나게 돼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택배 기사의 배달 효율성도 좋아지게 된다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공승현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 경영리더는 “물류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역량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로봇 등 첨단기술과 알고리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혁신적인 첨단기술 확보와 현장 적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